아버지의 손글씨로 쓰여진 주소와 연락처가 적힌 택배박스를 받았다. 기자출신의 정갈하고 학식있는 내가 좋아하는 아빠 글씨.
박스를 뜯으니 몇일 전 엄마가 나에게 보내주려고 외숙모랑 만들었다던 김치와 함께 장조림, 마른 오징어, 고추장아찌, 깻잎 등 갖가지 반찬들이 비닐봉지에 꼼꼼히 패킹되어 들어있었다. 싱가폴에서 먹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긴 했지만 향수병 같은거 없는 줄알았는데 진짜 눈물이 왈칵! ㅜㅜ
수요일에 붙였다던 음식들이 토요일 아침에도 소식이 없어 많이 걱정했는데, 받는 순간 박스만 보고도 감동, 그리고 반찬을 보고 감동, 맛보고 또 감동!!!
무엇보다 엄마랑 아빠가 너무 그립다. 우리 가족은 서로에게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능숙하지 않고 그닥 간섭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낄 수 그들의 사랑이 이 멀리까지 온전히 전해진다.
요즘 울고싶은 날들이 있어도 눈물이 나오질 않았었는데 지금은 멈추질 않네.
진짜 엄마 아빠한테 잘할거야! 죽을 때까지 내가 웃겨주고 재롱떨고 맛있는거 좋은거 다해줄거야!! 너무너무 보고싶다!!!
엄마 냄새도 그립고, 각자의 침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랑 꼭 붙어자던 내방 싱글 침대도 그리워. 아빠랑 화이트, 막둥이, 뽀미 데리고 산책하던 것도 그립고, 주말마다 만나서 테니스치고 아저씨들이랑 다같이 점심먹고 맥주랑 막걸리 마시면서 신선놀음한 것도 그리워!
내 가족이자 내 부모님이자 내 친구이기도 한 내 엄마 아빠.
엄마 냄새도 그립고, 각자의 침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랑 꼭 붙어자던 내방 싱글 침대도 그리워. 아빠랑 화이트, 막둥이, 뽀미 데리고 산책하던 것도 그립고, 주말마다 만나서 테니스치고 아저씨들이랑 다같이 점심먹고 맥주랑 막걸리 마시면서 신선놀음한 것도 그리워!
내 가족이자 내 부모님이자 내 친구이기도 한 내 엄마 아빠.
오늘 따라 더 그립네요, 쫌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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